칠곡군에서 시작된 ‘천안함 챌린지’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천안함 챌린지는 천안함 폭침 희생 장병 46명과 구조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백선기 칠곡군수가 기획한 운동이다. 천안함 배지를 착용하거나 ‘WE REMEMBER 46+1’를 종이에 쓰고 2010년 천안함 희생 장병은 물론 대한민국의 모든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글을 적어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다음 참여자 3명을 지목하는 릴레이 방식이다. 특히 현충시설 등 특정 장소가 아닌 현대인에게 친숙한 소셜미디어에서 펼쳐져 남녀노소 누구나 시간과 공간에 제약 없이 자연스럽게 동참하며 선진화된 보훈문화 형성에 기여했던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백선기 군수는 지난달 4일 천안함 배지를 달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재호 칠곡군의회 의장, 김윤오 칠곡문화원장, 신현우 인문학마을협동조합 이사장 등 3명을 다음 주자로 지목했다. 지목받은 세 사람이 챌린지에 나서자 일반 주민들이 일제히 동참하기 시작했다. 호국의 도시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던 지역 학생들 또한 지켜만 보지 않았다. 특히 순심여고 1학년 학생 47명이 지난달 18일 펼친 천안함 챌린지는 ‘여고생들의 천안함 챌린지’라는 제목의 기사로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 당일 검색어 2위에 오를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칠곡군 석적읍 이장 출신 이원종 씨의 지명을 받고 천안함 챌린지에 동참했다. 황 대표는 “46+1명의 고귀한 정신, 지금 이 순간 다시 가슴에 새긴다”며 “지금 이 순간, 이 가슴에서 나오는 천안함 장병들의 아름다운 향기를 여러분께 전파한다”고 강조한 후 한국당 송희경 의원, 권수미 청년부대변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다음 챌린저로 지명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지명을 받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다음 주자로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과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을 지명했다. 원 지사가 자유한국당 소속인 이 지사와 권 시장에 이어 진보 진영인 박 시장을 지명하자 천안함 챌린지는 좌우 이념이 아닌 ‘호국정신’ 아래 국민적인 참여로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나 이 지사와 권 시장은 22일 나란히 천안함 챌린지에 동참하면서 마지막 남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챌린지 참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진보 진영의 대표격인 박 시장이 챌린지에 참여할 경우 진보 정치인들의 동참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의 대학생들도 천안함 챌린지에 동참하면서 젊은층으로도 퍼지고 있다. 한 연세대 재학생은 자신의 SNS에 천안함 챌린지 참여 인증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천안함 기념관을 견학하며 전준영 천안함 예비역 전우회장을 만나 생생한 그날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반토막이 난 천안함 선체 아래에 섰을 때에 마음이 숙연해졌다. 백선기 칠곡군수에서 시작된 천안함 챌린지를 통해 천안함 용사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음 참여자로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을 지명했다. 백선기 군수는 “보훈을 실천하는 의무는 진보와 보수, 여와 야가 구분이 없이 살아있는 사람의 의무”라며 “천안함 챌린지를 통해 그러한 인식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공유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백 군수는 “대한민국은 호국보훈의 달인 6월과 같은 특정한 시기나 현충시설과 같은 특정 장소에서만 보훈을 실천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챌린지를 계기로 선진국처럼 일상의 삶과 생활 공간에서 보훈을 실천하는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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