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이완영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국회의원이 공백인 상태에서 치루는 내년 4·15총선 고령·성주·칠곡 출마예상자들은 벌써부터 공천에 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21대 총선에도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투명하고 공정한 경선이 선행되면 저마다 공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고령·성주·칠곡 자유한국당의 경우 2000년대 들어 2번이나 잇따라 전략공천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혹시 전략공천을 하지 않을까 염려하면서 중앙당과 실권자(?)의 의중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은 2008년 제18대 총선시 이 선거구에 석호익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결과는 무소속 이인기 후보에게 1천800여표 차이로 무릎을 꿇었다. 이어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은 2012년 고령·성주·칠곡 제19대 총선에서도 선거 20여일을 앞두고 이완영 후보를 경북에서 유일하게 전략공천한 바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의가 최근 정치신인(50%)과 청년·여성(40%)에게 큰 폭의 가산점을 주는 공천안을 놓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고령·성주·칠곡에서 청년에 해당하는 출마예상자는 타천으로 거론되는 칠곡군 출신 정희용 경북도 경제특별보좌관이다. 이인기 전 국회의원과 김항곤 전 성주군수, 최도열 국가발전정책연구원장 등은 정치·행정 경험이 다분한 기성정치인이다. 따라서 내년 고령·성주·칠곡 총선은 현재로서는 기존 정치·행정가와 정치신인의 경쟁으로 판도를 분석할 수 있겠다. 기존 정치인은 현재 논의되는 신인가점 등에서는 불리할수 있지만 지역에서 쌓은 정치·행정 경험과 인지도를 앞세워 ‘구관이 명관’, 즉 무슨 일이든 경험이 많거나 익숙한 이가 더 잘하는 법임을 강조할 것이다. 반면 정치신인이나 젊은 주자는 인지도 등에서는 불리하나 ‘세대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강조하며 참신성과 큰 폭의 가산점으로 40대 돌풍을 이끌어 낼 것으로 지역정가는 관측하고 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남은 임기 동안 군민들과 약속한 공약을 마무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차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끊임없이 타천으로 출마예상자에 이름이 나오고 있다. 백 군수와 장세호 전 칠곡군수(더불어민주당 후보 유력)의 ‘리턴매치’도 이번 총선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이다. 칠곡군 최초의 3선 군수인 백 군수는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과 경쟁력이 그 만큼 클 수밖에 없다. 그는 ‘행정의 달인’이라는 명성답게 지난 8년간 소통과 화합으로 군민의 역량을 결집하고 군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 특히 백 군수는 2011년 취임 당시 ‘예산대비 채무비율 전국 1위’의 재정파탄 위기를 극복하고 칠곡군을 군비부담 일반채무 제로의 지자체로 거듭나게 했다. 그는 44년을 경북도 자치행정과장과 청도부군수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쌓은 풍부한 행정경험과 중앙부처 등에 구축한 탄탄한 인맥으로 지역 발전을 이끌어 왔다. 또 원칙과 소신, 정책의 일관성을 지킬 수 있는 강력한 추진력과 리더십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항곤 전 성주군수(2선)는 자유한국당 고령·성주·칠곡 당협위원장을 맡아 당원들 관리를 착실하면서 지역 유권자들도 가까이에서 만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칠곡·성주·고령은 대도시 배후지역으로 인구 20여만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이 충분한 곳이다. 미래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큰 만큼 크게 일 할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주군은 전국 참외생산 70%로 소득 5천억원을 돌파했다. 지방일반산업단지 조성으로 일자리가 생겨났다. 개인의 영달을 떠나 봉사하는 자세로, 지역을 항상 먼저 생각하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 저에게 주어지는 ‘마지막 봉사’의 기회로 생각하고 칠곡·성주·고령 지역구와 국익을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인기 전 국회의원(16·17·18대 3선)은 “지역에서 몇개월 다니면서 얼굴을 내민다고 주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으리라 착각한다면 큰 오판이다. 유권자는 현명하고 위대하다. 낙하산 공천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 경선을 통해 공천자를 결정하면 승리를 확신한다”고 피력했다. 이인기 전 의원은 “대다수 칠곡군민들은 인구가 월등히 많은 칠곡에서 고령·성주·칠곡을 대표하는 의원이 나와야 칠곡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칠곡군의 역동적인 발전과 김천~거제간 내륙철도 고령·성주역사 유치 및 참외의 국방부 군납 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등을 두루 역임한 4선의 힘 있는 국회의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특별보좌역을 맡고 있는 최도열 국가발전정책연구원장은 “지금은 좌파정권에 맞설 수 있는 용기와 도전의식이 있는 정치인이 필요한 시기”라며 권력에 맞서는 베짱은 물론 한번 결정한 일은 과감하게 밀고 나가는 강한 추진력을 지닌 자신이 친화력 있는 진정한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자신이 “황교안 대표에게 정책 건의를 편하게 할 수 있는 특보”라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인사, 예산, 교육 등 정부 모든 분야의 차별이 심하다. 영호남 지역차별과 함께 타파해야 한다.자유민주 시장경제를 중시하는 보수정권의 창출을 위해 대통령 직선제 개헌, 1천만명 서명운동을 주도한 저력으로 경제를 망치는 문재인 정권을 몰아내는 정권 창출의 밀알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향후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가 예상되는 정희용 경상북도 경제특별보좌관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인 나경원 국회의원 보좌관과 송언석(김천) 국회의원 보좌관, 주진우 전 국회의원(성주·고령) 정책비서 등을 두루 거쳐 적응기간 없이 국회의원직을 수행하며 지역발전에 이바지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칠곡군에 소재한 왜관초와 왜관중을 졸업한 정 특보는 자유한국당 변화의 요구에 부합한 젊은 피 수혈과 인재 영입의 맞춤형 인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앙무대에서 쌓은 실력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보수정당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이철우 경북도지사 경제특별보좌관으로서 도지사와 함께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성원 편집국장 news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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