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산 303고지 한·미 전몰장병과 미군포로 학살희생자 42위를 위한 17주년 한·미합동 추모행사가 지난 6월 28일 왜관읍 석전중학교(교장 기세원) 강당(석송관)에서 엄숙히 거행되었다. 주한미군 캠프캐롤 6병대대(대대장 윌리암스 중령-Williams, Latorris E. LTC, Commander, 6th Ordnance Battalion)가 2003년부터 지역안보단체와 뜻을 함께하면서 지역의 주요행사로 부각되었고 지난해에 이어 이날 행사에도 박신한 대구지방보훈청장, 백선기 칠곡군수를 대신한 강성익 칠곡 부군수, 칠곡교육지원청 권순길 교육장, 김형률 칠곡경찰서장, 김용태 칠곡소방서장을 비롯한 김윤오 칠곡문화원장과 지역 안보단체장들이 참석해 행사의 소중한 추모의 의미를 함께했다. 무엇보다 이날 행사에 6.25참전유공자, 지역보훈단체 회원들을 비롯한 석전중학교 학생 그리고 칠곡 2대대(대대장: 조종희 중령) 장병들도 참가해 전쟁의 아픈 역사를 3세대가 함께 공감하는 시간이 됐다.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희생된 한·미 장병들에게 바치는 정연숙 시인과 칠곡 2대대 조진녕 상병의 헌시낭송과 석전중학교 이종주 군과 배지수 양의 과거와 현재 한미장병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편지 그리고 푸루이트 대위(CPT Pruitt, Renika J. Commander, 84th Ordnance Company, 6th Ordnance Battalion)의 감사편지에 대한 답사는 따뜻한 마음을 서로 나누는 좋은 이웃, 좋은 친구의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학생과 미군들이 함께 미군포로 희생자들에게 바치는 마흔둘의 빨간 장미송이는 한국전쟁 당시의 뜨거운 피와 애잔함을 상상케 했고 한·미 전몰장병들을 위한 하얀 국화는 엄숙함을 느끼게 했다. 이날 추모식을 주관한 미6병기대대 윌리암스 대대장과 이길수 칠곡군 재향군인회장의 추념사에 이은 박신한 대구지방보훈청장, 강성익 칠곡부군수 그리고 조종희 칠곡 2대대 대대장, 칠곡교육지원청 권순길 교육장의 내빈 기념사는 「한국전쟁의 아픈 역사,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할 한미장병들의 위대한 희생과 자유 수호, 나아가 한반도 평화와 세계평화의 가치」를 역설하는 모습에서 보훈과 추모의 마음은 한·미 모두가 다름이 없었다. 호국의 고장 칠곡의 303고지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제1기병사단 소속 미군들이 지원군을 기다리던 중 북한군을 한국군으로 오인하여 북한군의 포로가 되었고 자신들의 군화 끈으로 손발이 묶인 체 3~4일간 모진 고초를 겪다 1950년 8월 16일 자고산 303고지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북삼, 약목면 일대에 미군 B29 폭격기 98대가 낙동강방어선 사수를 위해 융단폭격을 감행하면서 앞서 자고산 자락에 침투해있던 북한군은 미군포로들을 인질로 도주를 시도하다 8월 17일 왜관 아곡리 산자락에서 42명의 미군포로들을 무참히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미군과 함께 했던 한국전쟁의 아픔역사를 상기하고 한미동맹 증진을 위해 캠프캐롤 6병기대대가 지난 2003년 8월 주한미군의 「좋은 이웃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자고산 정상에 작은 표석을 세우고 지역 주민초청 추모행사를 시작했고 2012년 8월 17일에는 학살현장에서 한·미합동 한국전통식위령제까지 추진해 세간의 주목을 이끌기도 했다. 17년 간 각계의 관심 속에 한·미합동 추모행사로 이어지는 동안 303고지 미군포로 학살사건에 대한 새로운 평가와 인식이 정립되었고 미군들의 참혹한 죽음이 풍전등화의 적화 위기 속에서 반격의 도화선이 되어 인천상륙작전을 이끌게 된 구국고장 칠곡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미군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혈맹상징으로 세워진 추모탑에 간직하는 고장이 됐다. 현재 학살현장에는 지난 2017년 경상북도와 칠곡군 그리고 대구지방보훈청의 지원으로 웅장한 추모탑과 함께 한미우정의 공원(Korean & American Hill 303 Memorial Park)이 조성되어 대한민국 육군 제 2작전 사령부에서 「낙동강 세계평화문화 대축전」일에 맞추어 매년 헌화 식을 거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마트 네퍼 주한미대사가 이곳을 방문 헌화하는 등 주한미군 주요 인사들을 비롯한 인근 지역민들의 관심 있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송인태 영상미디어본부장 sit5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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