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녁, 시원한 한줄기 바람에 실려온 백련향이 뜰안의 감미로운 오카리나 선율과 어울려 흥겨운 초여름밤의 정취로 조용하던 동산재를 춤추게 했다. 칠곡군은 지난 21일 왜관읍 석전리에 소재한 동산재에서 칠곡다문화오카리나앙상블 제2회 정기연주회를 가졌다. 칠곡 다문화오카리나 앙상블(단장 이순옥)은 태국, 일본, 몽골, 중국, 베트남에서 온 결혼이민여성들과 서포터즈 교육생이 함께 2011년부터 오카리나 교사인 이해숙(54세)씨의 재능기부를 통해 자율적으로 운영해 오다가, 배우는 기쁨에만 머무르지 않고 2012년 5월에 창단 및 제1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하고, 칠곡군 평생학습인문학축제 동아리발표, 경북다문화가족 어울림한마당에 칠곡군 대표로 연주발표 했으며, 다부 밀알공동체, 금남 장미요양원 등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연주봉사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으로 실력을 다져왔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회원들이 지난 1년동안 갈고 닦은 오카리나 솜씨를 아낌없이 보여주었으며, 특히 박지은(왜관중앙초등 1학년)양의 오카리나 독주와 결혼이민여성의 멘토인 생활개선회 하모니카 연주, 경북도립교향악단의 단원인 한상준, 이현호씨의 우정출연으로 연주회가 더욱 빛을 발했다. 태국 결혼이민여성인 넷다우 찬타손씨(40세)는 “3년전 오카리나를 처음 배울 때 6살이던 지은이가 오늘 무대에 함께 서서 독주를 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쁘고, 제가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보다 더 감격스럽다”며 “오카리나를 같이 부르고 노래하니 지은이가 더욱 착하게 자라는 것 같고, 엄마와 소통되는 것 같아 배움에 대한 행복을 느낀다”고 흐뭇해 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교감과 치유를 제공하는 종합 콘텐츠, 예술교육을 통해 결혼이민여성의 문화적 적응을 돕고 지역민과의 화합을 도모하고자 ‘오카리나앙상블’을 포함한 사회통합형 다문화 예술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결혼이주여성들이 동아리 활동으로 통해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한국생활의 어려움을 치유하고 소속감을 느끼기 바란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