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중학교(교장 조명래)는 Wee 클래스(학생공감상담실)운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텃밭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겨울 밀알을 파종한 이후 틈틈이 키워온 학생들은 누른색으로 물결치는 밀밭에서 직접 수확한다는 설레임으로 가득찼다.
지난 17일, 밀을 수확, 밀을 구워먹는 ‘밀살이’를 처음 경험하는 학생들은 밀을 베어서 차곡차곡 모으고, 땔감을 구하거나, 이삭을 줍는 일들을 각자 나누어 맡아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학생들은 장작에 불을 붙여 타오르는 매캐한 연기에 눈물을 흘리면서 스스로 농사를 지은 밀을 구워서 먹는다는 즐거움에 흠뻑 빠졌었다.
한참을 시끌벅적하게 움직인 끝에 구워진 밀 이삭을 찾아 모았다. 손으로 밀을 비벼서 먹어보고 고소하고 맛있다고 서로에게 먹여주고 장난치면서 검정 묻은 손으로 친구 얼굴에 수를 놓기도 하였다.
학생들은 텃밭에 남은 채소들을 더 정성껏 길러야 되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밭을 나섰다. 밀알과 감자 든 봉투를 흔들며 가는 모습을 바라본 Wee 클래스 담당 선생님은 아이들이 성숙되어 가는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면서 웃는다.